[단독]기밀 줄줄 샐라…도청에 노출된 국회

2018-12-11 3



국회가 도청의 위협에 노출돼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국회 안에는 도청 탐지 설비를 갖추지 못한 장소가 많은데다 최신 도청장비를 탐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강병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국회 의장, 부의장실 일부 상임위원장실 등 국회 주요 회의실에는 도청을 막기 위한 고정식 탐지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누군가 도청기를 숨겨놓으면 바로 탐지해 국회 사무처로 알려주는 겁니다.

그런데 국회 주요 회의실 30곳 중 이렇게 탐지기가 있는 곳은 14곳으로 절반도 채 안 됩니다.

안보 기밀을 다루는 정보위원장실에도 탐지기가 없고, 국방위와 외통위 위원장실에는 2주 전쯤에서야 설치됐습니다.

[정보위원회 관계자]
"(국방이랑 외교는 설치가 돼 있더라고요?) 그거하고 같이 하려는 거지. 같이 하는거예요."

탐지기 설치 관련 규정이 없다보니 국회 사무처에서 요청한 곳에만 탐지기를 달아준 겁니다.

하지만 설치된 고정식 탐지기는 기술적 제약으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도청기기는 찾아내지 못합니다.

이동식 탐지기로만 잡아낼 수 있는데 국회에는 1대 뿐입니다.

국회 관계자는 "이동식 탐지기 구입과 인력 운용에 1억원 정도 든다"며 "1대만 추가해도 대비가 쉬워진다"고 말합니다.

국회 사무처는 최근에서야 탐지기 설치 근거와 운용 방안을 담은 규정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국회는 내년 예산에서 도청탐지장비 명목으로 1억 7천 6백만 원을 확보한 만큼 실효성 있는 예산 집행이 요구됩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취재: 김기열 박희현
영상편집: 오성규
그래픽: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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